지각한 지원자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율림 면접에서 역전 합격했습니다.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또 이런 전형적인 설정인가" 싶었습니다.드라마 속 클리셰처럼 느껴졌던 그 면접 장면은 사실 주인공 강효민의 가치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였습니다.그런데 강효민이 팔의 소유권 문제에 답하는 순간, 저는 리모컨을 내려놓고 화면 속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갔습니다.단순히 법전을 줄줄 외우는 변호사가 아니라, 법이 가진 차가운 논리를 어떻게 사람의 온기로 녹여낼지 고민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법이 상식을 배반할 때, 드라마는 시작된다 강효민이 면접장에서 꺼낸 첫 번째 논리는 물권적 청구권(Property Claim)에 관한 것이었습니다.물권적 청구권이란 특정 물건이 침해받았을 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그냥 흘려보낼 뻔했습니다.'지옥'이니 '판사'니 하는 판타지적 조합이 너무 억지스럽고 유치할 것 같다는 강력한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1화를 틀고 나서 결국 끝까지 붙잡혀 버렸습니다. 박신혜라는 배우가 그 서늘한 눈빛 하나로 제 편협한 선입견을 완전히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현실 법정에서 느끼는 그 묵직한 답답함이 이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사이다'처럼 해소되는지, 그 과정을 보며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박신혜의 연기 변신, 어디까지가 연기인가 오랫동안 박신혜 배우 하면 저는 캔디형 여주인공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습니다.밝고 순하고 착한 캐릭터들, 늘 시련을 겪지만 꿋꿋하게 일어나는 그런 역할들이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서 보..
살인마가 만든 치료제라면, 당신은 그 약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채로 〈블러디 플라워: 의대생 자경단〉첫 화를 봤습니다.그리고 한 화가 끝날 때마다 "이건 내가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반복하며 결국 정주행을 끝내버렸습니다.선과 악의 경계를 이토록 불편하게 흔들어놓는 드라마가 최근에 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성동일이 국밥집 아버지를 지웠을 때 생기는 일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캐스팅 발표를 보고도 성동일이 이 역할에 어울릴지 반신반의했습니다.〈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워낙 강렬하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냉소적인 변호사를 연기한다는 게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질 않았습니다.그런데 실제로 보니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오히려 그 친근한 이미지가 배신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