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히어로물'이라고 하면 세상을 구하는 거창한 액션과 화려한 초능력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하지만 제가 최근 정주행한 드라마 은 그런 통념을 완전히 뒤엎어버립니다.초능력이 축복이 아닌, 오히려 현대인의 병든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처럼 작동한다는 설정 자체가 무척 신선했습니다.드라마 소개글을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봐야겠다"는 예감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단순히 판타지적 설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내면의 상처를 깊이 있게 어루만지는 힐링 드라마였기 때문입니다. 초능력과 현대 질병이 만나는 독특한 설정 이 드라마가 다른 판타지물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초능력의 작동 원리입니다.복 씨 가문은 대대로 예지몽, 과거 회귀, 비행, 독심술 같은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
섬에 갇혔는데 오히려 자유로워진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보통 로맨스 드라마라고 하면 화려한 도시 배경에 멋진 직장인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닥터 섬보이〉는 정반대입니다. 모두가 기피하는 섬 '편동도'에 처박힌 엘리트 의사 이야기인데, 저는 이 역설적인 설정에 꽂혀서 보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에는 낯선 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허둥대는 주인공을 보며 제 옛날 귀농 도전기가 떠올라 쓴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오해와 낙인이 만들어내는 서사 구조'의사 킬러'라는 낙인, 들어보셨습니까?드라마 속 간호사 육하리(신예은)가 병원 사람들에게 붙들린 별명입니다.그녀가 공중보건의 도지의(이재욱)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꽃뱀'이라는 딱지가 붙고, 집단적 배척이 시작됩니다.여기서 '낙인..
임지연 배우가 드라마 한 편으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완전히 새로 증명해 냈습니다.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방영 초반부터 "예능보다 더 웃기다"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 저 역시 첫 회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가 단순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선,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조선 시대 악녀 영혼이 빙의된 무명 배우라는 설정이 자칫 황당하게 흐를 수도 있었음에도,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딕션과 발성이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기품 있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임지연, '더 글로리'를 넘어선 연기 스펙트럼 《더 글로리》의 박연진은 워낙 강렬하고 서늘한 악역의 정석을 보여주었기에, 그 인생 캐릭터 이후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라붙는 건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