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옥씨부인전》의 시놉시스를 접했을 때,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흔한 '신분 세탁 사기극'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노비가 양반 흉내를 내며 위기를 모면한다는 설정이 사극 장르에서는 꽤 익숙한 클리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화를 보고 나서 제 모든 편견은 보기 좋게 무너졌습니다.구덕이가 포졸들 앞에서 대명률 조항을 막힘없이 줄줄 읊어대며 당당하게 법리를 따지는 장면을 보며, 전율이 돋아 입을 다물지 못했던 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건 단순한 '말발'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으로 익힌 생존의 지혜 그 자체였습니다. 조선 신분제 속에서 피어난 천재, 구덕이 드라마의 배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선 시대의 양천제(良賤制)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양천제란 사회 구성원을 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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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2.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