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시즌 2를 보기 전까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라는 안일한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드는 감정은 '재미있었는데, 뭔가 찜찜하다'였습니다. 그 찜찜함의 정체를 정리하고 나니, 오히려 이 작품의 무엇이 진짜 강점이고 무엇이 아쉬운지 훨씬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작품을 정주행 하며 느꼈던 감정의 변화와 분석을 통해, 왜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여전히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즌 2가 설계한 빌런들, 왜 무서웠나 제가 이 시즌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빌런의 설계 방식이었습니다. 단순히 '세다'는 이유만으로 무서운 악당은 요즘 드라마에서 먹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약한영웅 Class 2》는 빌런 한 명 한 명을 꽤 정교하게 ..
살인마가 만든 치료제라면, 당신은 그 약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채로 〈블러디 플라워: 의대생 자경단〉첫 화를 봤습니다.그리고 한 화가 끝날 때마다 "이건 내가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반복하며 결국 정주행을 끝내버렸습니다.선과 악의 경계를 이토록 불편하게 흔들어놓는 드라마가 최근에 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성동일이 국밥집 아버지를 지웠을 때 생기는 일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캐스팅 발표를 보고도 성동일이 이 역할에 어울릴지 반신반의했습니다.〈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워낙 강렬하게 각인된 이미지가 있다 보니, 냉소적인 변호사를 연기한다는 게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질 않았습니다.그런데 실제로 보니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오히려 그 친근한 이미지가 배신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