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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 (여성 누아르, 한소희, 전종서, 각본 완성도)

by momonemoney 2026. 6. 11.

넷플릭스 영화 프로젝트 Y
넷플릭스 영화 프로젝트 Y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프로젝트 Y》.

여성 누아르와 버디 무비를 표방한 이 작품은 과연 기대에 부응했을까요? 강렬한 비주얼과 배우들의 열연 뒤에 숨겨진 빛과 그림자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소희, 전종서 배우의 팬이라 두 분의 연기 활약을 기대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화류계 밑바닥을 담은 여성 누아르, 《프로젝트 Y》의 세계관

영화 《프로젝트 Y》는 이환 감독의 첫 상업 영화입니다.

이환 감독은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 평단에서 화제를 모은 독립 영화를 연출해 온 감독으로,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서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습니다.

 

음악 감독으로는 그레이가 참여하였으며, 장르는 범죄 액션, 여성 누아르, 버디 무비의 성격을 고루 띠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피카레스크(Picaresque, 도덕적 결함이 있는 악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문학 및 영화 장르)적 요소까지 가미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가상의 공간인 '화중시장' 일대의 유흥가입니다.

네온사인과 화려한 불빛이 번쩍이는 밤거리와는 대조적으로, 그 이면에는 불법 자금, 전세 사기, 착취가 판을 치는 냉혹한 밑바닥 세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칠고 날것 그대로의 어두운 도시 골목과 차가운 톤의 조명은 인물들이 처한 탈출구 없는 현실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미장센(Mise-en-Scène, 화면에 보이는 모든 시각적 요소를 배열하고 구성하는 연출 기법)으로 기능합니다.

 

두 주인공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은 어렸을 때부터 단짝으로 함께 살며 돈을 모아온 인물들입니다.

미선은 낮에는 꽃집을 운영하고 밤에는 유흥업소 에이스로 일하며 악착같이 절약해 꽃집도 인수하고 내 집 마련까지 성공시킨 인물로, 유흥업계를 떠날 준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유흥업소 사장이 불법 토토 사업을 겸하는 '토사장'(김성철 분)으로 바뀌고, 미선과 유흥업소 아가씨들이 전세 사기를 당하면서 상황은 급변합니다.

 

도경이 불법 토토에 전 재산을 올인하여 잃었던 7억을 복구하지만, 토사장의 먹튀로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이 토사장이 현금을 숨겨둔 곳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프로젝트 Y'가 시작됩니다.

 

'Y'는 젊음(Youth), 열망(Yearn), 갈망(Yen)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밑바닥에서 발버둥 치는 두 청춘의 서사를 상징적으로 압축한 제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영 시간은 108분(1시간 48분)으로 2시간이 채 되지 않으며, 관람 등급은 15세 관람가입니다.

다만, 실제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잔인함과 욕설이 상당히 많아 15세 등급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을 만큼, 영화의 수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한소희·전종서의 배우 연기력과 캐릭터 케미스트리

《프로젝트 Y》에서 가장 일관되게 호평을 받는 요소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입니다.

주연을 맡은 한소희(윤미선 역)와 전종서(이도경 역)는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실제 관계가 스크린 위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두 배우 특유의 강렬한 아우라와 워맨스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배역과의 싱크로율 역시 매우 높다는 점에서 캐스팅 자체는 성공적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조연진의 활약도 눈에 띕니다.

김신록은 영화 내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중요한 역할인 최가형을 능숙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선한 얼굴을 가진 이재균 배우는 악역인 석구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많은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석구 캐릭터는 영화 전반에 팽배한 '과함'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적절한 선을 유지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거의 유일한 캐릭터로 꼽힙니다.

 

오마이걸의 유아는 토사장의 아내 하경 역으로 특별 출연하여, 분량은 많지 않았으나 극의 전개에 결정적인 트리거(Trigger, 사건을 유발하거나 행동을 촉발하는 계기) 역할을 맡아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의 연기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한편, 김성철이 연기한 토사장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까탈스럽고 강박증 있는 빌런 역할을 맡은 김성철 배우는 독특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으나, 사이코 악역 캐릭터와 배우 본인의 이미지가 온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나이대가 더 있는 배우가 해당 역할을 맡았다면 보다 설득력 있는 공포감을 자아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제기됩니다.

 

개인적으로 한소희와 전종서의 팬으로서 두 배우의 연기와 케미스트리에 기대를 품고 관람했던 관객들 역시 배우들의 호흡만큼은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읍니다. 다만, 어두운 세계관과 자극적인 수위가 감상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스토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유머러스하거나 경쾌한 조연 캐릭터가 있었다면 긴장감을 조율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은 공감할 만합니다.


과한 연출과 무너진 각본 완성도, 그 아쉬움의 본질

《프로젝트 Y》가 남긴 가장 큰 아쉬움은 단연 각본의 완성도 문제입니다.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전세 사기, 불법 토토, 유흥업소의 현실적인 묘사 등이 상당히 리얼하게 다가오며, 두 주인공이 장밋빛 미래를 꿈꾸다 지옥으로 빠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초중반부에서 '생각보다 재밌는데?'라는 반응을 이끌어낼 만큼 흡인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 이야기는 급격히 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이거 맞아?' 싶을 정도로 정교하지 못한 설정들이 등장하고, 특히 중반 이후에는 '선수 입장' 같은 오그라드는 연출과 대사가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해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토사장과의 추격전 역시 과거 회상 없이 우당탕 벌어지는 구조로, 긴장감보다는 혼란을 안겨주는 편입니다.

이야기가 점점 늘어지는 후반부의 전개는 초중반이 쌓아 올린 몰입감을 스스로 허물어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연출 측면에서도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잔인함, 욕설, 캐릭터들의 강렬함이 모두 과하게 느껴져 절제미가 부족합니다.

현실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 자체는 이해할 수 있으나, 때로는 절제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강렬함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영주가 연기한 황소 캐릭터나 백현진 배우의 '개저씨' 캐릭터는 필요한 정도를 넘어 과하게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처럼 많은 캐릭터와 장면들이 '한 발짝씩 더 나가는' 과함의 반복이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저해했습니다.

 

감독의 전작 《박화영》이 독립 영화의 문법 안에서 리얼함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상업 영화로 무대를 넓힌 《프로젝트 Y》에서는 재미와 기승전결의 균형을 놓친 채 과함으로만 치달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세련된 미장센으로 포장된 가짜 느와르"라는 날카로운 지적이 나온 것은, 이 영화가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갖추면서도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내러티브(Narrative, 인과관계로 구성된 이야기나 서사 구조)의 밀도가 부족했다는 방증입니다.

 

《야당》과 비교했을 때 《프로젝트 Y》는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느낌이라는 평가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콘텐츠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도 강조되듯,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흥행을 위해서는 화려한 캐스팅이나 감각적인 영상미보다 내러티브의 완성도를 확보하는 것이 선결 과제임을 이 작품은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줍니다.


영화 《프로젝트 Y》는 한소희·전종서의 강렬한 케미스트리와 배우들의 열연이라는 뚜렷한 장점을 지닌 작품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연출 톤과 무너지는 각본 완성도로 인해 개인 평점 기준 C 등급에 해당하는 아쉬운 결과물이 되었습니다.

스타일보다 탄탄한 서사가 먼저라는 기본 원칙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작품입니다.


[출처]
영상 리뷰 / LiveWiki: https://www.youtube.com/watch?v=9cTEdXtV3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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